그렇게 나는 혼자 남겨진다
2022.06.16 ⓒ 레이 님 방에만 갇혀 있다간 너에게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아 집을 빠져나왔다. 네가 사라져서 그만 텅 비어 버린 집을 홀로 지켜 봐야 무슨 소용인가. 집을나와서는 무작정 걸었다.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면서도 네 생각을 했다. 외롭게 나서는 길목길목에 너는 보란듯이 고고하게 피어났다. 왔던 길. 그리고 나아가야 할 길에도. 너는 내게서 혈액처럼 흐른다. 심장을 뜯어내면 그 속을 유영하는 너를 볼 수 있을 것만 같았다. 이런 내가 감히 너를 잊을수 있을까. 아니,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. 네가 있어야 내가 있으니까. 네가 없으면 나도 없으니까. 너는 내 사랑이고 마음이고 심장이라 나는 네가없으면 살 수 없다. 그리고 이 사실을 이제야 깨달은 나는 이미 혼자가 된 후였다. 나름대로 평화로웠던 우리를 깬 건 ..